Most Loved Brand in Korea
[2020 한국의 가장 사랑받는 브랜드대상] 소비자·전문가가 뽑은 '히트 상품'
픽스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위기감이 높아진 지난달, 주요 백화점 명품관 일대는 한바탕 소란이 빚어졌다. 프랑스 명품 샤넬의 가격 인상을 앞두고, 인상 전 가격으로 제품을 구매하려는 이들이 몰리면서다. 일부 고객들은 백화점 문이 열리자마자 매장으로 달려가는 '오픈런(Open run)'을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기도 했다.
이들이 전염병의 위험을 무릅쓰고 달린 이유는 샤넬이라는 브랜드를 보다 싼값(?)에 소유하기 위해서다. 가장 인기가 높은 '샤넬 클래식 플랩백'의 경우, 1955년 브랜드 창시자인 가브리엘 코코 샤넬이 만든 가방 외형에 1983년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가 개발한 CC로고를 장식했다. 40년 가까이 크기와 소재 등만 변할 뿐 똑같은 형태로 출시되고 있지만, 매년 가격이 오르고 이에 대한 여성들의 선망은 더욱 커진다. 다른 브랜드로는 대체할 수 없는 고유의 브랜드 가치를 지녔기 때문이다.
브랜드 가치는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필수 요소다. 강력한 브랜드를 지닌 조직은 위기에도 살아남지만, 그렇지 못한 조직은 시대 변화에 흔들리고 무너지기 마련이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사회적 거리 두기와 비대면 쇼핑이 확산하면서 브랜드 가치는 기업의 중요한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조선비즈가 매년 선정하는 '한국의 가장 사랑받는 브랜드 대상'이 올해로 10회를 맞았다. 조선비즈가 주최하고, 조선일보, TV조선, 산업통상자원부가 후원한 브랜드 대상은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전문가 심사를 통해 수상자를 선정했다.
올해 브랜드 대상 선정에는 4만 명 이상의 소비자와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가구와 가전, 교육, 금융, 지방자치단체 등 20개 분야 238개 부문, 852개 브랜드에 대한 사전 조사를 거쳐 소비자 조사가 진행됐다. 지난해 말부터 12일간 진행한 소비자 조사에는 대한민국 거주 만 16세 이상 남녀 4만2038명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는 '대한민국 브랜드 사랑 지수(KBL-I·Korea Brand Love Index)'를 산출하는 자료로 사용했다. 700점 만점의 KBL-I는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 호감도, 구매경험, 만족도, 신뢰도, 충성도를 객관적인 수치로 보여준다. 인지도는 소비자가 얼마나 쉽게 브랜드를 떠올리는지, 호감도는 구매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정도를 나타낸다. 구매경험은 실제로 브랜드를 구매했는지를 살펴보는 항목이며, 만족도는 브랜드를 사용해본 후의 느낌으로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로 이어진다. 충성도는 소비자가 계속해서 해당 브랜드의 제품을 구매할지를 가늠해 보는 지표다.
한국의 가장 사랑받는 브랜드는 이렇게 산출된 KBL-I에 전문가 점수 300점을 더해 산정했다. 전문가 심사는 브랜드 경영과 소비자 경영 등 두 가지 측면에서 진행했다. 만점은 1000점이다. 2020 한국의 가장 사랑받는 브랜드 대상에는 기업 브랜드와 지방자치단체 등 총 37개가 선정됐다. 심사위원장은 임영균 광운대 경영학부 교수가 맡았다.
[김은영 기자 keys@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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